'망종'의 장률 감독
...십몇년간 마누라 월급으로 애 키우고 장 보면서 열심히 살았다. 그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도 후회되지 않는다. 사람이 바쁘게살다보면 1주일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고 싶은 시기가 있지 않나. 순 그런 심정으로 쉬었는데, 10년이 지나간 것이다. 항상마누라한테 감사하는 마음이면서 한편으로는 마누라는 왜 이렇게 놈팡이 같은 남편과 사는지 궁금해졌다. 그래서 분석을 해보니,권력과 연결되더라. 어느 가정이든 누군가 돈을 벌면 권력을 가진다. 어차피 돈을 못 버는 사람이 눈치를 보게 되고. 권력자는항상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에 그것도 낙이다. 아내도 이 남자, 말 잘 듣는구나, 이러면서 살았을 거다. 그런 걸 보면 남성 중심사회에서 남자가 왜 여자한테 그렇게 행동하는지 알 수 있다. 그래서 사람들이 영화 찍는 게 행복하냐고 묻는데, 난 하나도 행복할게 없다고 말한다. 이 세상이 이렇게 엉망이 되어버린 게 결국 권력 때문이고, 영화를 찍는 건 그 반대에 서자는 것이지만 영화의제작과정은 또 힘으로 진행된다. 그게 제일 싫다. 스탭들이 모두 함께 고생하고 좋은 생각도 많이 하는데, 결국 감독 혼자잘났다고 결정하고, 나중에 좋은 결과도 다 감독의 몫이 된다. 하지만 영화를 찍다보면 그렇게 밀고 나가야 하니까 너무 힘들다...

장률 vs 정성일 대담
씨네21
2006.03.30

내가 어떤 그룹에 속해서 조금이라도 리더의 책임감으로 일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일의 그 성과가 나왔을때 나는 항상 그 성과의 칭찬이 나에게로 집중되어지기를 은근히 기대한다. 칭찬이 모든 멤버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지면 속으로 내 잘난척을 충분히 대놓고 못하는 상황을 힘들어해한다. 장률감독은 나와는 정 반대의 생각으로 힘들어해 한다. 부끄럽다. 
by 판지상자 | 2009/07/28 06:31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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