빤스
한국에 돌아가게 되어서 짐을 정리하고 있다. 사소한 종이조각이라도 여기 살면서 엮긴 사연들이 있어서 버릴 것을 정하기가 쉽지않다. 어제 밀린 빨래를 하고 건조대에 널면서 그동안 여기서 입던 수 많은 빤스들을 봤다. 여기저기 헤어진 것들도 많아서 이것들 다 버리고 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. 없으면 안됐던 내 생활에 중요한 필수품이었는데 다른 소지품과는 달리 아무런 애착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 나중에 신기하게 생각됐다. 이 헤어진 빤스같은 삶이 자신이 주인공이 되지않았지만 세상에 유익했던 사람들의 삶이 아니였을까 생각했다. 내가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무서워졌다. 이 헌 빤스들을 일부로라도 챙겨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. 
by 판지상자 | 2009/10/10 14:29 | 트랙백 | 덧글(1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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